한복 스토리 텔링

1. 통과의례복식 이야기 - ⑤ 회갑

비너스코리아 2021. 7. 22. 15:11

5. 회갑연 : 회갑은 천간(天干)과 지지(地支)를 합쳐서 60갑자(甲子)가 되므로 태어난 간지(干支)의 해가 다시 돌아왔음을 뜻하는 61세가 되는 생일을 뜻한다. 회갑(回甲)은 환갑(還甲), 화갑(華甲)[혹은 花甲], 주갑(周甲)이라고도 한다. 회갑 때는 ‘회갑연’이라는 잔치를 하는데, 이것을 수연(壽宴)[혹은 壽筵]이라고 한다.

회갑연은 크게 회갑상 차리기와 헌수(獻壽) 등으로 구분하여 살펴볼 수 있다. 먼저 회갑상 차리기의 음식은 과일류, 유과류, 다식류, 적류, 포류, 전류, 떡류, 어물류 등이다. 이러한 음식 등을 준비하고, 회갑상에 괴는 음식의 높이는 적게는 5치[약 15.2㎝]에서 많이 괼 때는 1자 5치[약 45.5㎝]까지 기수로 한다. 큰상을 차리는 법은 제사 때의 진설과는 정반대로 차린다. 큰상의 옆이나 앞에는 곁상을 차리며, 술상도 따로 차려야 한다.

 

회갑을 맞이한 사람에게 자녀들이 큰상을 차려 드리고 술잔을 올리며 장남 부부부터 차례대로 인사를 드리면서 축수(祝壽)하는 것을 헌수(獻壽)라고 한다. 자녀, 친척, 빈객의 순서로 축배와 축사도 한다. 만일 회갑인의 부모가 생존해 계시면 회갑을 맞는 사람의 내외가 먼저 잔을 올리고 인사를 드린다. 그리고 당사자들은 부모 앞에서 색동옷을 입고 돌상을 먼저 받는다. 이는 늙은 몸이라 하지만 부모 앞에서는 아직 어린애이고 젊다는 뜻으로 부모를 즐겁게 해드리려는 효심에서 행하는 의례이다.

 

이같이 잠시 돌상을 받았다가 곧 헌수 자리로 와서 자녀들로부터 인사와 축사(祝辭)를 받는다. 축수는 먼저 자녀들 모두 다 함께 큰절을 올린 다음 큰아들이 잔을 잡으면 며느리가 술을 따르고, 따른 술을 아들이 아버지에게 올린 다음 어머니에게 올린다. 그리고 만수무강하기를 축수하고 아들과 며느리는 함께 큰절을 올린다. 이어서 둘째, 셋째 아들 내외와 딸 내외의 순으로 잔을 올리고 축수하고 큰절을 올린다.